총선 일정을 발표한 미얀마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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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5-09-26 22:55 조회2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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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8일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문민 정부를 전복하고 권력을 장악한 지 4년 만인 2025년 12월 28일에 첫 번째 선거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선거 계획은 이미 국제 NGO들과 서방 정부들로부터 군부의 권력 장악을 강화하기 위한 “사기극”이라며 강하게 비판받고 있다.
로힝야 사태를 비롯한 민족ㆍ종교 분쟁과 잔혹한 내전으로 황폐화된 미얀마는 현재 가자 지구에 비견될 정도의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국제 사회의 관심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군부는 망명한 야권과 연계된 무장 민족 세력의 봉기를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선거 계획을 여러 차례 연기해왔다. 국영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55개 정당이 선거 등록을 마쳤으며, 이 중 9개 정당은 전국적으로 의석을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미얀마 연방선거위원회는 “2025년 12월과 2026년 1월에 보안상의 이유로 나머지 선거 라운드를 진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각 의회를 위한 다당제 민주 총선의 첫 단계가 2025년 12월 28일 일요일에 시작된다. 후속 단계의 날짜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나라가 전쟁 상태에 놓여 있고 영토 상당 부분이 야권의 통제하에 있는 만큼 선거를 치르는 것은 군부에 막대한 행정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데타를 주도한 민아웅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선거는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며, 자신의 계획을 비판하거나 방해하는 자에 대해서는 가혹한 처벌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NLD)은 쿠데타 이전 두 차례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참여할 수 없게 됐다.
계획된 선거는 국제 사회로부터 광범위하게 거부당했지만, 중국은 이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의 안정이 자국의 전략적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비평가들은 군부가 대리 정당들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선거를 활용할 것이라고 본다. 미얀마 인권 상황 유엔 특별보고관 톰 앤드류스(Tom Andrews)는 2025년 6월, 군부가 정당성을 가장하기 위해 "환영(幻影) 같은 선거쇼"를 계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siaNews, 2025/8/18]